김지현


단체전
2019 1차 졸업 전시회,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2019 2차 졸업 전시회, 서울 갤러리 인사아트
2020 ‘3월의 작가’전, 서울 리수갤러리
2020 ‘K-ART전 한옥에서 펼쳐지다’, 서울 리수갤러리
2021 ‘기억의 공유’전, 서울 리수갤러리
2021-2022 ‘벽장 속 A를 위해’, 아트램프 온라인 개인 전시회
2022 ‘2022 청년터전(展) 6회’, 수원 고색뉴지엄
2022 ‘2022 나래展: 푸른 여름’, 서울 갤러리 일호



작가노트
우리나라는 아직 성소수자에 대한 가시화가 덜 되어있다. 성소수자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의 주변에 성소수자가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이러한 정서 속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내가 잘못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전시를 통해 성소수자의 가시화와 더불어 성소수자가 우리 주변에서 존재함을 알리고자 한다. 작품을 통해 아직까지 생소하기만 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관객의 편견을 누그러뜨리고자 한다. 또한 성소수자 관객에게 세상에 홀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유대감을 주고, 위로를 건네고자 한다.
나는 젠더퀴어이며 상대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지 못하는 무성애자이다. 성소수자 중 소수자라는 특수성은 나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 이라는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졌다. 혼란과 불안은 나의 인생의 대부분을 갉아먹었다.
성소수자로 정체화한지 10년. 전시를 통해 성소수자로서의 나의 삶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보여주 고 싶다. 작품을 통해 성소수자 관객에게는 유대감을 심어주고, 성소수자가 아닌 관객에게는 성소수자들의 혼란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 달라 는 메시지를 남기고자 한다.
작업은 젠더퀴어 무성애자로 정체화한 이후, 내가 겪었던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나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된 모순적인 상황을 작업을 통해 표현한다. 사진 인쇄물 위에 물감으로 그려진 마네킹은 이러한 괴리를 관객들에게 쉽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멀리서 작업을 볼 때, 우리는 마네킹이 사진 속 공간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가까이서 접할 때, 마네킹은 사진과 동떨어진 또 다른 레이 어 속에 있음을 눈치 챈다. 나는 서로 다른 물성을 이용해 사람들과 성소수자 사이의 거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마네킹을 작업의 소재로 삼은 것 또한 같은 이유이다. 마네킹은 사람을 닮았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이다. 이성애자들의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정체성을 감추고, 나 자신이 가진 특징들을 지우고 살아갔던 감정들을 마네킹으로 표현했다. 동시에 마네킹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나 와 같은 존재가 아닌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상징한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지만, 아웃팅의 두려움에 나 자신을 감추는 무성애자를 마네킹으로 표현했다.
사진은 작가의 시선을 대신하는 매개체이다. 관객은 작가의 눈을 통해 평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다른 성소수자들을 보게 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장소는 성소수자를 특정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닌, 일상 속 장소이다. 초반의 작업은 성소수자가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음을 친근한 장소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작업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사진 속 장소는 철문이나, 대문으로 막혀진 공간이 주가 된다. 이는 성소수자들과 일반인들 사이 에 소통이 부재되어있음을 의미한다. 성소수자들은 단절된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막힌 철장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작품의 주된 색인 보라색과 무채색은 무성애자를 상징하는 색상이다. 보라색, 흰색, 회색, 검은색으로 조합된 무성애자 깃발의 색을 가져왔다. 색은 무성애자들이 작업을 접하고 작업의 내용이 무성애자들을 위한 내용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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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정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