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령


개인전
2020   그 위대한 시작과 사라짐에 대한 성찰에 대하여, 공아트 스페이스
2018   산호를 통해 상생의 조화로운 삶을 꿈꾸다, 이앙갤러리
2020   생명의 조화로운 삶, 이즈갤러리
2020   소통과 치유 - 작은 것으로부터 (박사학위 청구전), 서울 동덕아트 갤러리

단체전
2020   동덕인을 위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동덕박물관
2019   가을 빛에 물들다 (동서미술학회), 연석산 미술관
2018   탐앤탐스 컬쳐 카페 프로젝트 전,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2018   The Next Big Movement, 키미아트 갤러리
2017   모던아트쇼 기획초대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작가노트
  • 나의 작업 시작은 2012년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나는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가 있었는데 ‘해수 어항’ 이라 부르며, 소금물에 산호와 해수어를 키우는 것이었다.
  •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를 찾던 박사과정 초기에는 ‘해수 어항’의 영향으로 바다 속으로 들 어가 다양한 해수어 및 바다 속 풍경을 그리며 소재를 찾았던 것 같다. 그때 만난 소재가 ‘산 호’이다. 산호는 대부분 열대지방의 얕은 바다에 산호 군락을 이루며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산호는 촉수에 침을 소는 세포를 가지고 있어 자포동물이라고도 부르며, 그리스어로 크리테 (knide), 어원으로 쇄기풀(Stinging nettle)이란 의미를 지닌다. 과거 수 천년동안 사람들은 산호를 딱딱한 광물로 보았고, 그 후, 나무처럼 생겨서 식물로 보았다. 산호가 동물임을 알 게 된 것은 1881년 이후이다. 산호의 종류는 여덟 개의 촉수를 가진 연산호와 6개 배수만큼 촉수가 있는 육방산호인 경산호가 있다. 나의 작업 소재가 된 산호는 경산호로 작은 돌기들 이 모여 큰 군락을 이루는 모습을 지닌다. 일정한 형태의 반복적인 화면으로 개괄되어 있는 산호는 마치 목화석처럼 모든 활동이 멈쳐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 부단히 이루어지는 군 집 활동을 통해 생명활동을 지속하는 모습이 현대사회에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모습이자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소재로 선택했던 것 같다.
  • 이번 작업은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 첫째, 노란 원을 통한 생명의 변화이다. 그 탄생은 작은 점에서 시작된다고 설정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 작품은 ‘무지개 송어 난자’를 모티브로 취하고자 햇으며, 다른 한 작품은 원으로 구체적 형상으로 절제된 개수와 의도된 크기로 성장과정을 표현하려 하 고 있다. 이러한 의도는 원 생명체 안에 새로운 생명체가 살고 있음을 의도한 것이다. 서로 다른 크기의, 발달과정이 다른 두 생명체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으로 생명체에는 생성과 소멸이 공존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생성과 소멸은 세상을 움직이는 커다란 축으 로 생성은 곧 소멸을 의미하고 소멸은 생성을 잉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생성과 소멸은 영속의 사간에서 생명의 세계 또는 자연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는 장구한 지속을 의미한다.
  • 둘째, 돌기 주변 변화를 통한 조화의 표현이다. 돌기 주변은 대체적으로 빈틈없이 채 웠고, 윗부분만 빈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표현방법은 산호의 생물학적 산란과 정을 통해 습득한 것으로, 생명의 진화 과정에서 수정을 끝낸 세포가 돌에 안착하는 모습에 영감을 얻었고, 앞쪽의 회색 돌의 표현도 그 안에 생명체가 살아있음을 표현 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 의도는 돌기와 원, 인간과 자연,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의 조화와 상생 관계를 통해 화합을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 셋째, 인간의 생명성을 부처님 머리로 표현했다(도 17). 표현은 부처님의 머리를 보 여주고 있지만, 그 의미는 인간의 생명성을 상징하고자 했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 탄 생과 소멸의 근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갈망에서 시작되었다. 본인은 그 해답을 불교 의 부처에서 찾을 수 있었다. 부처는 석가모니라고도 불러지며, 사전적 의미로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하고 해탈을 얻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아가 일체중생을 고통에 서 건져 내고자 한량없는 지혜와 무한한 자비심을 나타내는 도덕적 완성자로 상징 된다. 즉, 인간의 생명성에 있어 부처와 같은 해탈을 이루는 사람이 인간의 탄생과 소멸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도의 표현이다.
  • 넷째, 같은 크기의 삼각뿔 모양 반복을 통한 인간 및 사회 표현이다. 이것은 돌기의 반복적 형상에 대한 재현의 의도이다. 산호의 돌기가 반복적으로 군락을 이루어 나 가는 것처럼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삼각뿔 모양을 반복하며 커다란 형상을 만들었 다. 여기에서 삼각뿔은 인간표현, 커다란 형상은 사회를 의미한다. 중간에 팔각뿔 도 형은 다이아몬드 보석 형상의 표현으로, 다이아몬드 보석은 인간 욕망 및 소유의 허 무함을 표현하기 위해 적절하다 판단되어 사용하였다.
  • 결국 본인 작업은 취미라는 경험에서 비롯된 사유에서 시작하여 점차 그 영역의 깊 이를 넓혀감으로써, 자연과 인간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기 록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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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화정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