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단체전
2020 Flowers, 숨 갤러리, 부산
2019 경성 포토 페스티벌, 경성대학교 미술관, 부산
2019 MOMENT, 경성대학교 숨갤러리, 부산
2019 INDEX: in Deep Exhibition, 경성대학교 미술관,부산
2018 경성 포토 페스티벌, 경성대학교 미술관, 부산
2017 Daum Junior Photo Exhibition,청계천 광교갤러리,서울



작가노트

관계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 어둡고 깊게 숨어 조금씩 차오르던 응어리진 무언가가 내 또 다른 자아를 깨운다.

타지 생활, 홀로서기를 경험 중인 지금의 내가 때때로 느끼는 공간에 대한 공포감, 그리고 두려움의 시작을 우연히 사진첩 속 이불을 들고 있는 어린 시절 모습에서 발견함으로써 일련의 문제에 대한 해결, 즉 치유를 위해 시작되었다.

우리는 어릴 적 애착 물건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나의 애착 물건은 이불이다.이불은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했던 첫 의지대상이었던 부모님의 해방을 불러주었고 그들과 함께 나를 보듬어 주었다. 당시 원인을 알 수 없던 불안이라는 감정에 마치 방패처럼 작용해 숨고 도망치는 데 도움을 주는 안정적인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지 대상을 잃어버림으로써 더 이상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할 길을 잃어버렸고 결국 존재의 상실은 그저 회피하기 위한 당시의 행위였단 걸 상기시키며 모든 사건의 근원인 대상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결국 두려움의 정황성에 원인이 새로운 외부 자극 즉, 낯선 공간으로부터 오는 것이였고 그렇게 곧 과거의 내가 마주하지 않고 회피했던 것으로부터 나오는 감정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하게끔 만들었다. 나와 공간이 협응의 양상이 보이는 암묵적 관계를 지각시켜 현재의 나가 그저 특정 대상의 의존을 해결책이라 믿어온 과거의 나에게 깨달음과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진한 위로를 건넨다.

내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내는 자가 치유 방식을 감상하는 당신들 또한 각자 잊고 있던, 혹은 그렇게 지나갔지라고 치부하던 여러 경험들을 어떻게 해소했는지, 혹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마주하고 극복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며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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